충남 천안 도심에서 발생한 땅굴 사건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창고에서 송유관의 기름을 훔치기 위해 무려 16.8m 길이의 땅굴을 파 내려간 일당 9명이 경찰에 적발된 것입니다. 이들은 매우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사건의 주모자인 55세 A 씨는 교도소에서 복역 후 출소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범행을 계획했습니다. 그는 석유 절취 시설을 설치할 기술자, 현장을 관리할 사람, 그리고 자금을 모집할 인원까지 모두 모집했습니다. 특히 이들 중 두 명은 한국석유공사에서 10년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경험을 가진 인물들로, 그들은 석유 절취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 계획에 적극 가담했습니다.
이들이 땅굴을 판 장소는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의 2층짜리 창고였습니다. 이 창고는 하루에 약 2만 대의 차량이 오가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들은 창고를 임대하면서 겉으로는 물류센터인 것처럼 보이도록 위장했습니다. 내부에는 냉동 저장실을 설치한 것처럼 꾸며 외부인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실제로 이들이 땅굴을 판 작업은 지하 4m 깊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들은 삽과 곡괭이만을 사용해 소음을 최소화하며 조금씩 땅을 파 내려갔고, 결국 도로 아래 송유관에 거의 도달할 뻔했습니다. 땅굴은 폭 75cm, 높이 90cm 정도로 매우 협소한 공간이었으며, 약 4개월에 걸쳐 서서히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은 자금 부족과 내부 갈등으로 인해 결국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자금 부족으로 인한 내부 갈등이 발생하면서 범행이 지연되었고, 결국 경찰의 단속에 적발되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땅굴을 판 장소가 붕괴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약 9m 가량을 다시 매립하게 되었습니다.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이 사건의 주모자인 A 씨와 전직 석유공사 직원 등 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단순 작업자 3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범죄 시도를 넘어선,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대규모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학교와 아파트가 인접한 지역에서 도로 아래 송유관을 절도하기 위해 땅굴을 팠다는 점에서 매우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었으며, 자칫 지반 침하와 붕괴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시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었던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송유관 시설에 대한 특별 점검을 강화하고 유사한 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천안에서 발생한 송유관 기름 절도 미수 사건은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이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 사건은 시민 안전에 큰 위협을 가할 수 있었던 중대한 범죄였습니다. 앞으로도 경찰과 관련 기관들은 철저한 관리와 점검을 통해 이러한 범죄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